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《가벼운 항공전의 역사》 2화 비행선의 등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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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잡학툰 2024. 2. 19. 22:2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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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행선의 등장

 

‘공기보다 무거운 기계’인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려 면 많은 이론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. 반면 비행선의 원리는 간단합니다.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가 담긴 기낭의 부력만 충분하면 공중으로 떠오를 수 있죠. 이러한 방식을 일명 ‘공기보다 가벼운 비행’으로 부릅니다. 비행선의 개발은 이미 존재하는 기구애 추진력을 더한다는 간단한 이론 만큼 이나 기술적인 난이도 또한 낮았기 때문에 먼저 성공할 수 있었지요.

 

1852년 9월 24일에 앙리 지파르가 개발한 비행선이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의 시대를 열었습니다. 이 비행선은 150kg의 증기 엔진으로 3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었으며, 시속 8km로 총 27km를 날았습니다. 바람이 잔잔한 날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바람이 거세지면 이리저리 흔들리며 제어가 불가능해졌습니다. 바람을 이겨내려면 더 강한 출력을 내거나 더 가벼운 엔진이 필요했습니다. 비행선 제작에 일생을 바친 독일의 체펠린 백작은 다임러 벤츠의 전신이 되는 기업인 다임러와 손을 잡았습니다. 다임러의 14.7마력 가솔린 엔진은 25kg당 1마력을 낼 수 있었지요. 지파르의 증기 엔진에 비교하면 중량 대비 추력이 2배 향상된 겁니다. 가솔린 엔진의 힘으로 체펠린의 비행선은 마침내 바람을 가르며 자유롭게 날 수 있었습니다.

 

비행선은 기낭으로 부력을 얻기 때문에 비행기와 달리 양력을 얻고자 끊임없이 추진할 필요가 없었습니다. 오로지 이동에만 출력을 사용해 연 비가 훌륭했죠. 비행기와는 비교도 되지 않는 무거운 화물을 수송할 수 있 다는 장점도 있었습니다. 비행선 LZ 1은 고작 30마력 남짓의 엔진으로 80 분 동안 승무원 5명과 이들이 탑승한 알루미늄 곤돌라 2개, 납 추 100kg, 엔진 770kg, 기체를 이루는 트러스트 구조물과 외장 부품 6.5톤을 추진 할 수 있었습니다. 반면 라이트 형제의 플라이어 1호는 단 1명의 승무원을 태우고 비행하는 데 12마력 가솔린 엔진을 사용했습니다.

 

이렇게 보면 비행선은 비행기보다 압도적으로 효율적으로 보이지만, 아쉽게도 비행선에는 모든 장점을 상회하는 큰 단점이 있었습니다. 바로 기상 상황에 너무나 민감하다는 겁니다. ‘공기보다 가볍다’는 장점은 수많 은 비행선을 공중에서 난파시켰습니다.